2008년 04월 23일
UNSW 물리 수업 TE.
뭔가 상당히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 기분이네요.
...기분이 아니라 딱 일주일 만이군요.
네, 지난 일주일은 저에게 있어서 꽤나 암울한 일주일.
어처구니없게도 인터넷 패킷이 다 떨어져 이글루는 커녕 과제용 검색도 간신히 해가며 버텨온 일주일이었습니다.
(호주의 인터넷은 한국처럼 달마다 돈을 내는 방식이 아닌 패킷구매방식. 즉 종량제 입니다. 한달에 내는 요금에 따라 얼마만큼씩의 인터넷 다운로드 용량이 허용이 되고 그 수치를 넘어서는 순간 안그래도 느린 인터넷이 정말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특별히 다운로드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련의 행위를 전혀 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이글루를 들락날락 거린것 만으로도 우습게 날아가버리는 패킷이라니..
..한국 포탈사이트나 기타 홈페이지들이 워낙에 고용량 이미지들을 사용 화려하게 꾸며놓은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패킷 자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건 단지 제 기분탓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여하튼.
오늘 올리는 글은 언젠가 올렸던 UNSW 물리수업의 Second Edition 에 이은 Third Edition 되겠습니다.
소재는 지난번에 올렸던것과 마찬가지 인물.
Professor. Joe Wolfe.
되시겠습니다.
...사실 이 강의는 지난주에 진행이 되었습니다만 위에 말한 인터넷 패킷 관계로 이제서야 올리네요.
아무튼.
그날 강의 내용은 에너지의 분산.
워낙에 물리법칙을 눈앞에서 실현하기를 좋아하시는 교수님이라 항상 강의시간만 되면 주위에 놓여있는 '도구'들부터 항상 유심히 보게 되는 저입니다만..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열심히 강의를 하시다 말고 침이 가득박힌 나무판자를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서시더군요.

..라고 말씀을 하셨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하지만 뭐 이제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을 하기때문에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만.

개인적인 편안함을 위해서라며 베게까지 가져다 누우시는 센스라니..
...하지만 지금 이 위의 사진을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당연히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앉아있는 학생중 하나를 불러내더니 다른 침판 하나를 들어 이불마냥 배 위를 덮으시더군요.
...아니 그래도 뭐 저 정도라면 팔힘으로 억지로 버틴다고 하면 어떻게든..

순간 기겁.
저 강의실은 꽤나 큰 편이고 수강생도 많은 편입니다만 저 한순간만큼은 정말 정적을 유지했었습니다.
...
물론 1초 뒤에는 뛰어!Jump! 라며 농담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만..
사실 저 후에 올라탔던 학생이 내려와 이번엔 배위의 침판위에 벽돌을 올려놓고 망치로 격파하는 차력쇼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정신이 팔린 나머지 정확한 임팩트의 순간을 잡지 못해서 사진을 망쳐버렸군요.
...하여간에 차력쇼가 끝난 뒤에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일어나 '절대로 집에가서 하지마라 이건 면밀히 계산된 물리학이다' 라는 상투적인 말씀까지 해주시더군요.
덕분에 강의시간 내내 벙- 쪄버렸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도 알고 있고 예전에 호기심천국에서 풍선위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실험도 본적이 있었기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던 강의시간이었습니다만..
설마 눈앞에서 저런 대담한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군요.
...역시나 열혈교수.
덕분에 꽤나 강의시간이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강의시간에 졸려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강의시간이 즐거운거랑 강의를 잘 듣고 따라가는거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덧붙여 말하면 물리시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어디 시간과 공간의 방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군요.
# by | 2008/04/23 22:00 | 호주 대학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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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혈교수라고 불릴만 하네요. ^^;;
잘 웃고갑니다~
저희도 저 철침판 위에 누워 다른거로 덮으시고.. 위에서 벽돌을 깨셨었습니다;;;
바늘이 뾰족뾰족 나온 빗(빗도 큰 사이즈가 있지요, 가축용...)을 손가락을 대면 많이 따가운데 손바닥이나 다른곳에 대면 덜 따갑다능...
저런교수님한테 수업 받으면 재밌겠습니다. 물론 저라면 수업 내용을 알아듣는거랑은 약간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저분 저것은 물리의 힘의 분산을 이용하셔서 산 것이지요. 안 그러셨으면 이미 고인이 되신 거라는......
다시금 이렇게 저 교수님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ㅅ'
궁극사악 // 여기에 달긴 좀 그러니 사악님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놓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시간짜리 강의에 수업시간에 보여줄 자료들을위해서 dvd를 산처럼 싼처럼 쌓아서
가져오시던 교수님이 생각나는..
고딩 때 읽은 Thinking Physics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 물리학 교수가 운동량과 운동에너지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바닥에 누워 배에 모루를 올리고 한 학생에게 망치로 내려치라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학생의 컨트롤이 좋지 못해 교수의 손을 때렸다는....
그 뒤로는 숙달된 조교에게 망치질을 시켰다고 합니다.;;;;;
어쩌면 저 교수님도 후에 숙달된 조교와 함께 하실지도...(응??)
아주 멋진 교수님이시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