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심장 요리.

학교가 끝나고..

당분간 집안에 박혀 공부나 좀 할 속셈으로 당분간 먹을 음식 장을 보러 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띈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소 '심장'



...

사실 오늘 처음 본 것도 아니요, 소말고 양 심장은 꽤나 자주 보이는 편이고 소 심장도 저번에 봤을때는 통채로 파는거였는데,
이번에 본 녀석은 썰려서 나와있는 제품.

기분도 꽤나 꿀꿀한 상태여서.. 뭔가 독특한거라도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에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길래 아무생각없이 집어들고 왔습니다.



BEFF HEART DICED.
토막 낸 소 심장.


약 500그램에 2불 70센트.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제법 배도 고팠던 상태였던데다가 호기심도 발동한 상태라 사진을 찍기가 무섭게 일단 팩을 주욱 찢어 접시에 담았습니다.



팩에서 꺼내놓고 나니 왠지 모르게 조금은 거부감이 드는 소 심장.


뭐랄까 갑자기 육회가 떠오르는 분위기 였습니다만 조금은 압도당했던 것이 바로 그 냄새.

...

평범한 생고기에서 나는 냄새라고 하기에는 좀 심할만큼 피비린내가 심하더군요.
비닐팩 위에서 주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손에서도 그 냄새가 날만큼..

...

아니 뭐 그래봤자 비위가 약한편도 아니요, 배고픈데 찬밥 더운밥 가릴신세도 아니었기에 바로 조리를 할 준비에 들어가..

...려고 했습니다만.

한가지 커다란 문제에 봉착 했습니다.

...

...



...이거 어떻게 먹는거지?




구워서? 삶아서? 아니면 뭔가 심장에 따라서 따로 조리하는 방법이 있나?

평소에 요리랑은 담 쌓아놓고 사는 저인지라 팩을 찢어놓고 나서야 어찌 먹을지를 고민하는 웃지못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럴때 뭐 별 거 있나요.

바로 위로 뛰어올라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도와주세요 네이버 지식인.




평소에는 광고창이라거나 이것저것 패킷을 많이 잡아먹는관계로 잘 안들어오게되는 네이버입니다만..
그런걸 가릴때가 아니었기에 바로 접속을 했습니다.

...

근데..



...안 나와.





뭔가 조금 징그러운 사진을 하나 보기는 했습니다만 조리법이라거나 하는건 전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조금씩 검색어를 바꿔서 쳐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중에 찾아낸 것이..


...어? 사료?

아니 나 분명히 마트에서 샀는데..
거기 동물 사료 칸이었던가..?



...

아니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단 1초도 쉬지 못해서 모든 부위중에 가장 쫄깃하고 쫀득하다는 그 심장이 바로 사료라고?

...

...

순간 닥쳐온 패닉.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지만 밑의 주방에는 피냄새 나는 고깃덩어리를 꺼내놓고 온터라 냄새걱정도 해야하는 판국.

...이래 저래 검색해봐야 제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심장에 좋은 요리라거나 이런 글들이 거의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현대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 굽기.


닥치고 구워버리기로 했습니다.

소고기는 냄비에서 구우면 질겨진다거나..
먹기전에 피냄새를 제거하려면 뭐에다가 담궈놔야 한다거나..
한번에 저렇게 많이 구우면 골고루 안구워진다거나..


아아 그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남자의 요리란 그런것이 아니니까요.

남자는 기합으로 요리하는 겁니다.


네? 뭔가 말이 이상한거 같다구요?

..기분탓입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잘 구워지고 있는 심장. 



그냥 굽기에는 왠지 모르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찬장에 있는것 손이 닿는데로 조금씩 뿌려넣었습니다.


뭔가 마늘 갈린것 비슷한게 있었던 것도 같고..
후추는 분명히 있었고..
무언가의 잎이 갈린것도 있었고..
중국어로 써진 무슨 가루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유통기한을 안봤던것 같은데..

...

뭐 어떻습니까.
사소한것에는 신경 쓰지 마시길.

신경 쓰는 순간 지는겁니다.


다 구워서 접시에 덜어놓은 심장 조각들.



...


...

아니 그래도 원래 살때는 뭔가 요리 비슷한 걸 해보려고 샀는데 무작정 구워버렸으니 별로 볼품이 없네요.
그리고 정말 뭔가 심하게 허전하기도 하고.. 

...그래서.

소스를 가져다 놓아 보았습니다.


왼쪽은 일본 데리야끼 소스.
오른쪽은 기름장.

이제야 조금 사진이 살아나는것 같지가..


...않아.



이런다고 채워질 허전함이 아니군요.

...그래서.

맥주도 가져다 놓아 보았습니다.



...

...




하나 더.




...




...

네, 잘못했습니다. 두번 다시 안살게요.

...


다음번에 혹시라도 살일이 있으면 요리 좀 하는 친구를 데려다가 같이 사야 할 듯 싶습니다.

...

뭐 그래도 나름대로 독특한 맛은 있었습니다.



소고기맛 닭똥집 씹는 맛이 나더군요. (...)




by 견아 | 2008/06/06 21:01 | 호주 생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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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이나 at 2008/06/06 21:25
소 심장이 아니라 소 염통으로 검색하셨으면 그럭저럭 나왔을 텐데...^^; 소 심장 맛있어요~
Commented by 빌리 밥 at 2008/06/08 01:11
우유에 넣어두셨으면 좀 나았을 듯 싶네요 ㅋ
Commented by 네시아 at 2008/07/19 19:43
- - 나도 이거 요리법을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너의 블로그가 뜨네?
Commented by 리씨 at 2008/08/06 19:40
중국에서는 닭심장을 꼬치에 꿰서(...) 구워 먹어요~
소심장도 그렇게 먹었으면 됬지 않았을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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