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캐슬New Castle 탐방.

잠시간의 휴식기간을 맞아 보고싶은 얼굴들을 좀 보기 위해서, 또 바람도 쐰다는 목적하에..
시드니에서 기차로 약 2시간 반 가량 떨어진 뉴 캐슬New Castle을 다녀왔습니다.

스트라스 필드 발 뉴캐슬행 왕복 티켓.

거리가 거리인지라 25불이라는 꽤나 거금을 요구합니다.


평소에도 잘 일어나지 못하는 시간인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기염을 토해가면서 간 뉴캐슬.
아무런 생각없이 멍하니 있다가 창가를 내다보자..


어느새인가 숲을 달리고 있는 마법기차(...)


시드니는 정말 십여분만이라도 차를 타고 도심 반대방향으로 달려나가면 어디로 가던 숲입니다.
혹은 바다거나..

땅덩어리가 좁다못해서 미어터지는 한국에서는 조금 상상하기 힘든 광경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두시간 반을 달려서 도착한 곳.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도착지에서는..



뉴캐슬 대학이 있는 역. Warabrook


왠지모르게 상당히 없어보이는 표지판이 절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주위는 말그대로 제대로된 건물 하나 없는 허허벌판. 그래도 경치는 상당히 좋더군요.
 


좌측밑에 살짝 보이는 철로 옆에 펼쳐진 호수.

먼 발치에 보이는건 호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뉴캐슬의 상징, 무언가의 공업시설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언덕위에 하얀집만 하나 지어놓으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딱이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하는 동안 도착전에
연락을 해놓은 지인분이 맞으러 와 주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발길을 돌리게 된 곳은 뉴 캐슬 대학교The University Of New Castle. 지인분은 여기에서 IT를 공부하십니다.



뉴캐슬 대학교 내부.


뭔가 좀 제대로 된 사진을 한번 찍어볼까.. 하고 뚤래 뚤래 걸어다녔습니다만, 워낙에 방대한 크기에 날씨는 찌는듯한 폭염..
거기에 훤칠한 나무들에 가려 건물이라거나 뭐라거나 하는것들중에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군요.

나름대로 녹지를 꾸며놨지만 그래도 역시나 좀 현대적인 분위기가 나는 UNSW와는 달리 뉴 캐슬대학교는 상당히 학교가
자연과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건물보다 높은 나무는 부지기수요, 중간중간 연못이라거나 하는것들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뿐만 아니라..


뉴캐슬 대학교 내부를 걸어가다 본 오리 부부와 새끼 11마리.



..이렇게 한 떼의 오리를 보았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이 너무 귀여워서 좀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습니다만..

너무 가까이 간 탓인지 어미.. 인지 혹은 아비인지.. 아무튼 다 큰 오리가 몸을 부풀리면서 입을 쩍쩍 벌리며 경계를 하더군요.
별로 해를 끼치려고 한것도 아니기에 그냥 먼 발치에서 줌으로 당겨서 찍었습니다만..

실제로 봤을때는 정말 너무 귀여웠습니다.
한마리쯤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아니 도대체 어떻게 대학교 안에 오리가 돌아다니냐.. 고 지인분에게 물어보자..

..

"오리뿐만 아니라 밤에는 여우도 있다."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네, 자연친화적인 뉴 캐슬 대학교 만세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대충 학교안 구경을 마치고, 다음번에 향한곳은 또 다른 지인분의 집.
바다가 바로 보이는 집이라는 소리를 하기에 그래봤자 별거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만..


어!?



제 예상이 완전히 틀렸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이건 뭐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특등석.
창문을 열어놓으면 파도가 밀려올때마다 해변가에서 지르는 아가씨들 꺄악 꺄악 소리마저 생생히 들려올 정도로..

낮이다보니 해풍도 불어 바깥이 그렇게도 끓어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살짝 쌀쌀할 정도더군요.
정말 더할나위 없는 장소에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제 지인분은..

저 집 창문에서 팔을 뻗어서 찍은 사진을 한장을 더 덧 붙여보면..


지인분의 집 창문에서 찍은 사진.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호텔이었으면 돈 깨나 깨지지 않는한 이런 경관 보이는 방 못잡을 듯 싶네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저런 집에서 살아야 할텐데..

아무튼, 눈 앞에 저런게 펼쳐져 있는데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요. 대충 집 안에서 수다 좀 떨다가 준비를 하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뉴 캐슬 해변 New Castle Beach.


간만에 찾아간 바다기에 웃통을 벗어 제끼고 당당한 걸음으로 푸른 바다에 온몸으로 돌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습니다만.
막상 해변에 도착해보니 지나가는 남자들 배에 지방이 낀 사람은 아마 저 하나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들 근육이 발군이라..

차마 창피해서 옷은 못 벗고 해변가에 앉아서 서핑하는 사람들 구경하며 수다나 떨다가 돌아왔습니다.

..아, 그리고..

...


해변가에서 뛰놀던 이름 모를 꼬마 아가씨.


역시나 해변가에서 장난치던 여자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몰래 셔터를 몇번 눌렀습니다. (...)

사실은 정면에서 찍고 싶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도촬이다보니 저 아이 부모님한테라도 들켜버리면 혹시나 정말
경찰서던 법정이던 어딘가로 끌려가야할까봐 이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아 물론 누누히 말하지만 착한 어린이는 도촬같은거 하시면 안됩니다. (...)

그렇게 해변가에서 수다도 떨고 구경도 하고 바다바람도 쐬다가 다시 집안으로 복귀.
같이 고기도 좀 구워먹고 하다보니 처음 집에 왔을때 부터 거실 구석에 놓여있던 기계가 상당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

사실 그 기계가 뭐인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척 보면 누구나도 알수 있는 녀석..



슬롯 머신Slot Machine.


설명을 들어보니 실제로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계라고 합니다만..
도대체 저 물건이 어째서 집안에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 지인분은 '도박 묵시록 카이지'에 나오는것처럼 '늪'이라도 공략하고 있는 걸까요.(...)

뭐 어차피 카지노에서 하는 게임도 아니고 사진에 보시다시피 코인통도 밖에 나와있고 기계 열쇠자체도 기계에 꽂혀있는터라,
돈드는것도 아니니 흥미 반으로 잠깐 슬롯머신을 가지고 놀았습니다만..

...

정말로 도박이라는건 할게 아니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저 슬롯 맞춰보겠답시고 열심히 타이밍 재서 버튼을 누르고 하는 모양입니다만..

..그런거 아무짝에도 쓸모 없습니다.

저 기계 자체에 미니게임 같은 형식으로 캐릭터들이 지나갈때 카세트 플레이어나 이어폰 같은것들을 가지고 지나갑니다만..
그 물건들의 색깔에 따라서 버튼을 언제 어떻게 누르는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정해진 슬롯이 나와버립니다.

그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정지모션과 함께.

다시 말하면 애초에 기계가 안내주겠다고 마음먹어버리면 신의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절대로 그 기계에서는
돈을 못뽑아 낸다는 이야기.

여하튼, 대충 그렇게 시간을 좀 보내다가 시간이 늦어져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이번에는 뉴 캐슬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뉴 캐슬역에서 본 시계모형을 가져다가 쓴 배차 시간표.


매번 디지털형식의 시간표만 보다가 저렇게 된 시간표를 보니 왠지 모르게 정감가고 좋더군요. 



그렇게 잡아타고 온 기차가 제 집에서 제일 가까운 역에 도착한것이 약 오후 10시 20분..
아침에 출발해서부터 약 12시간 남짓인 짧은 여행이었습니다만..

나름대로 꽤나 재미있게 놀다 온것 같습니다.

기차안에서 오고 가는데 총 다섯시간을 소모했다는건 좀 유감입니다만..
그래도 제법 가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시드니 내부에서 별로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정말로 어떠한 의미에서는 아직 진정한 호주가 어떤 분위기인지 알지 못합니다.

뭐.. 그런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쐬줄 필요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네, 뭐 어쨌거나.. 잘 다녀왔다. 라는 이야기 입니다.


by 견아 | 2008/09/28 00:29 | 호주 생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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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수리 at 2008/09/28 23:24
돈 뽑아낸 나 무시하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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